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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하고 해결하며 행정혁신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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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주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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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 4개 구 44개 동 4천명 주민과 대화…이청득심(以聽得心) 자세
찾아가는 현장시장실 열어 ‘우리동네 이반장’ 역할, 9일 지동에 첫 방문
시민협력국 신설, 참여플랫폼 구축, 마을자치 강화 등 ‘듣는’ 지방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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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하고 해결하며 행정혁신 완성한다 / 사진=수원시

 

유대인들의 지혜를 담은 ‘탈무드’에서 인간에게 입은 하나지만 귀가 두 개 있는 까닭은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로 하라는 의미라고 전해진다. 듣는 일은 그만큼 중요하다. 시정도 마찬가지다. 시민의 이야기를 듣고 행정을 펼쳐가는 것이야말로 지방행정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수원특례시가 민선8기를 맞아 행정의 전반에 경청의 자세를 더하고 있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을 내세우며 시민의 의견을 더 많이 듣고 더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시정의 곳곳에서 드러난다.
 
◇시민과의 소통이 최우선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민선8기 출범 이후 시민들과의 소통에 방점을 뒀다. 대표적인 사업이 ‘시민이 꿈꾸는 수원이야기’다. 시장이 취임 직후 수원지역 4개 구와 44개 동 주민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7월7일부터 10월12일까지 100일에 가까운 기간 동안 총 4천260명이 참여했다. 주요 참석자는 구와 동에서 활동하는 각종 주민단체와 지역사회의 주요 구성요소가 되는 학교·기관·단체의 대표, 주민대표 등 ‘우리동네’를 살아가는 주민이었다. 이 자리에서 시장과 시민들은 직접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누고 새로운 시정 구상을 설명한 것은 물론, 시민들이 진짜 원하는 사업이 무엇인지 가감없는 대화를 이어갔다.
 
시민 삶의 터전인 ‘현장’에서 이뤄지는 시민들과의 대화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이 오갔다. 이재준 시장은 장안구에서 수원종합운동장과 연계한 스포츠 멀티플렉스 구상을, 권선구에서는 첨단과학연구도시로 서수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선보였다. 영통구에서는 미래교육혁신도시라는 비전을 제시했고, 팔달구 주민들에게는 마이스 관광도시의 거점으로 육성할 것을 약속했다. 각 동별로도 3~5개 정도의 관심 사업들의 향후 추진 방향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주민들이 새로운 수원을 체감할 수 있게 했다.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건의사항과 의견을 개진했다. 총 48회 진행된 시민이 꿈꾸는 수원이야기에서 접수된 시민 건의사항은 248건에 달한다. 동마다 공통적으로 구도심 주택가의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와 동 청사 확충 요구가 이어졌으며, 노후된 건축물 정비와 통학로 개선, 경로당 등 노인 지원 방안도 단골 건의사항이었다. 특히 지역 내 학교를 대표해 참석한 각급 학교장들은 학교 환경개선과 학생 돌봄 등 학교 행정과 기초 행정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시민들의 건의사항 중 일부는 현장에서 즉시 처리되기도 했다. 도로 포장, 보안등 설치 등 사소하지만 생활편의 및 삶의 질과 직결되는 민원들이 현장에서 시장 지시로 해결됐다. 일례로 지난 9월 중순 완료된 일월공원 화장실 출입구 개선사업의 경우 한달여만에 처리가 완료됐다. 지난 7월 말 율천동 시민과의 만남에서 한 주민이 “화장실의 출입구가 남녀 모두 같은 방향으로 되어 있으니 반대 방향으로 분리해 달라”고 한 요청이 신속하게 처리된 것이다.
 
◇‘이반장’이 현장에서 해결한다
수원특례시는 시민과 소통을 책임행정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구와 동에서 청취한 시민들의 건의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찾아가는 현장시장실’을 운영함으로써 시민들이 체감하는 현장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다.
 
현장시장실은 시민들이 원하는 지역 어디든 시장과 간부 공무원들이 구석구석을 찾아갈 수 있도록 대형 버스가 투입돼 운영한다. 이 버스 외관에는 ‘우리 동네 이반장이 간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재준 시장’이 ‘우리 동네 이반장’이 되어 주민의 문제를 직접 듣고 해결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담았다.
 
버스를 타고 현장에 간 시장과 간부 공무원들은 주민들과 충분한 대화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시민들이 어떤 점에서 불편을 느끼는지를 경청하고 개선할 방법이 있는지를 고민해 함께 방법을 찾는다. 진행 상황과 결과도 시민들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수원특례시의 첫 번째 현장시장실이 열리는 장소는 ‘지동’이다. 9일 오전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실·국장·부서장 등 간부 공무원들이 버스를 타고 이동해 구석구석을 누비게 된다. 앞서 지난 9월14일 ‘시민이 꿈꾸는 수원이야기’ 지동 방문 당시 지역 주민 및 관련 기관이 함께하는 로드체킹 제안이 성사된 것이다. 팔달경찰서 신축 부지와 문화재보호구역 복원정비사업 부지가 인접한 동네에서 발생하고 있는 안전과 환경 등 주민불편사항의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지동 현장시장실 이후로도 수원특례시는 시민이 행복한 수원이야기에서 수집된 건의 내용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 방문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각종 현안사업과 민원현장, 지역이슈 등 시민이 필요로 하는 곳을 직접 찾아가 시민과 행정이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며 듣고 해결하는 행정을 펼쳐간다.
 
◇혁신행정이 시민행복의 열쇠다
앞으로 수원특례시와 시민의 소통은 다양한 방법으로 강화된다.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라는 비전과 3대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 필요한 행정 혁신 방안이 ‘민선8기 수원시정 4년 계획’에 포함돼 소통행정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찾아가는 현장시장실’처럼 시민과 소통하는 창구를 다원화하고 직접 민주주의의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그 첫 번째다. 수원시는 지난 10월 말 조직개편에서 시민협력국을 신설해 핵심 정책 추진 시 시민들의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기능을 부여했다. 시민의 참여와 소통을 고민하고 확대하는 국 단위 조직으로 협치, 주민자치, 민원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시민과의 대화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던 시민개방형 민원실 계획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시민의 복잡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베테랑 공무원을 전담 배치해 사업부서와 문제 해결에 나서는 종합민원행정을 펼쳐 시민 중심 행정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더 좋은 민주주의’를 표방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역점적으로 계획한 직접민주주의 플랫폼 구축도 추진된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정책참여 플랫폼 ‘(가칭) 누구나 시장’이 시민들의 손 안에서 시정 참여 기회를 제공해 시민 맞춤형 정책 시대를 열 전망이다.
 
혁신행정의 두 번째 방안은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자치의 실현이다. 마을 문제의 발굴부터 해결까지 모든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는 ‘마을리빙랩’을 운영하고, ‘마을지원관’을 채용해 마을자치계획 수립과 실행 등의 업무가 더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수원형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 지속가능한 마을자치를 확대해 나간다.
 
시민 편의를 높이는 적극행정을 확대해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혁신행정 구상에 포함된다. 공공체육시설 효율화와 주민 생활과 밀접한 사무의 경우 구와 동으로 권한을 위임해 행정구 혁신도 이룬다. 마을변호사 확대 공공기관 혁신 등도 시민의 편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앞으로도 시정의 해답은 오로지 시민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시민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 되어 많이 찾아가고 귀담아 시정의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며 “시민참여와 협치를 바탕으로 더 좋은 민주주의의를 실현하는 수원특례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jeboanyang@gmail.com  김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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