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희망신문이 만난 사람] 동료상담가&장애인예술가 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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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에게는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 막상 본인의 입장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고 예술활동을 하고 싶어도 그 기회가 적어 꿈을 접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런 장애인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는 장애인 동료상담가와 장애인 예술가로 활동하면서 장애인들의 인권과 기본권 신장에 힘쓰고 있는 임일주선생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안양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동료상담가로 일하고 있고 한국 장애인 표현예술연대에서 대표를 맡으면서 예술활동을 하면서 자아실현을 꿈꾸는 장애인들에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안양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동료상담가로 활동하고 계신데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는지?
A. 금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하고 있을 때 장애인들이 사회생활을 꺼려하거나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역사회로 나올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동료상담가라는 것을 지인을 통해 권유를 받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 저도 동료상담교육을 받으면서 제 장애에 대해서 다시 새롭게 알게 되고 다른 장애유형에 대해서 이해하게 됐고요
상담을 나누면서 저한테도 좋은 경험을 쌓고 있는 중에 2019년에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동료상담가를 구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이 곳에서 상담가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Q. 동료상담을 하시면서 보람됐던 일이나 어려웠던 일이 있으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내담자와 동등한 관계로 상담한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데 보람됐던 일은 상담하고 난 후 내담자 분들이 내적변화로 인해서 긍정적으로 밖으로 표현을 해서 좋은 결과가 이뤄지면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부분은 장애유형이 여러 가지이고 제가 알고 있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을 찾아내 상담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발달장애인분들의 내면의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장애인 연출가로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나 배우로도 활동하시는데 어떤 배역이 기억에 남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작년에 버스, 너 뭐니? 라는 뮤지컬을 제작했었는데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뮤지컬이었는데요.
사실 지금도 장애인 이동권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그 문제가 장애인들의 이기주의라고 불편해하시는 비장애인분들도 계시고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하셔서 장애인들을 지지해 주시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사람들이 처한 환경에 따라서 다른 생각이 있고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주장들이 옳거나 그르다고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장애인당사자분들께서 지하철에서 왜 그렇게 시위를 하고 있는지 그 불편함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렸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고요.
그리고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겪는 어려움이나 그걸 보는 비장애인들의 시선 또 그런 시선을 받았을 때 장애인들의 기분을 표현하고 싶었고요
그 작품을 보면서 장애인은 비장애인을 이해하고 비장애인은 장애인을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품을 제작했는데 제작비가 얼마 없어 힘들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좋은 취지를 아시고 많은 배우분들이 참여해주시고 또 많은 관객분들이 관람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굉장히 뿌듯했던 것 같아요.
Q. 아침마당에서 꿈의 도전이라는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신 걸로 아는데 참여하신 소감이나 에피소드를 소개 해주세요.
A. 아침마당이 생방송이다 보니까 아침 8시 20분에 방송이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 굉장히 이른 시간부터 방송준비 및 분장도 해야 하다 보니까 일찍 일어나야 하는 부담감이 있더라구요.
시청자 입장에서 보기만 했을 땐 그냥 나와서 노래하네 그렇게 생각했는데 제가 직접해보니 방송시간과 달리 미리 준비해야 하니까 새벽3시에 일어나서 6시까지 여의도에 도착을 해야 돼서 힘들었지만 제가 노래하는 걸 좋아하니까 즐겁게 방송할 수 있었습니다.
Q. 근데 우승까지 하셨잖아요 그때 기분도 남다르셨을 것 같아요.
A. 제가 우승을 하긴 했는데 사실 아쉬웠던 것도 있었어요. 아침마당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시는 분들이 연령대가 있는 분들이시라 노래선곡을 연령대에 맞는 선곡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지만 즐거운 경험이었고 기분 좋았습니다.
Q. 장애인 예술가로서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A. 장애를 갖기 전에 원래 꿈이 가수였지만 장애를 갖고 나서는 그 꿈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렸을때 꿨던 가수의 모습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노래를 계속 부를 수 있어서 지금의 삶에 굉장히 만족하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장애가 있어서 사실 불편한 것도 많이 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무대에 설 수 있어서 만족합니다.
거기다 더 보람있는 건 저와 같은 장애 또 다른 장애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같은 무대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것에 굉장한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장애인분들과 장애인 예술에 관심 있는 분들과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예술가를 꿈꾸는 장애인들과 안양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회원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A. 우리 안양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회원분들 센터에 궁금한 거나 필요한있으시면 전화도 하시고 언제든지 오셔서 많이 이용해 주세요.
사실 장애 때문에 사회와 벽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 벽을 저희 안양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소통을 하면서 조금씩 허물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전화도 자주하셔서 좋은정보도 얻으시고 센터에 방문하셔서 필요하다면 저와도 상담해 주세요.
그리고 예술에 관심이 있으신 장애인분들은 저도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예술활동을 하면서 자신감도 찾았고 즐겁게 생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휠체어를 타는 분들은 연극을 통해서는 걸을 수도 있고 날아다닐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무대에서는 우리가 못한다고 생각한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언제든지 장애예술을 하고 싶은 분들은 저에게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이정환, 황준하 기자